도입
하나님의 말씀,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자 성경을 펼칩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가 접하는 성경은 이미 누군가의 해석을 거친 번역본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본래의 언어, 그 안에 담긴 깊이와 울림을 그대로 듣고 싶지 않으신가요?
번역의 한계, 원어가 열어주는 또 다른 세계
“그 말씀, 정말 그 의미였을까?”
예를 들어 헬라어에는 ‘사랑’을 뜻하는 단어만도 아가페, 필레오, 에로스 등 각기 다른 종류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하나, ‘사랑’이라는 단어로 받아들이죠.
아가페(ἀγάπη) — 무조건적이며 헌신적인 사랑
필레오(φιλἐω) — 친구 간의 애정 어린 사랑
이 작은 차이 하나가, 말씀을 듣는 우리의 해석과 적용을 전혀 다르게 만듭니다.
성경 저자들의 의도, 원어에서 빛나다
창세기 1장 2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토후 바보후(תֹהוּ וָבֹהוּ)’,
이는 단순한 무질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개입하시기 전의 상태, 질서를 부르기 위한 준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한 단어 속에,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깊은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설교와 해석, 원어가 주는 분명한 차이
요한복음 21장에서 예수님은 세 번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런데 원어를 보면, 예수님은 ‘아가페’를, 베드로는 ‘필레오’를 사용합니다.
이는 베드로의 불완전한 사랑의 고백을 보여주는 동시에,
예수님이 그 고백마저 품고 회복시키시는 장면임을 드러냅니다.
원어를 이해하면, 말씀의 정서와 흐름이 살아납니다.
원어 학습, 목회적 도구로서의 필요성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원어를 배우는 것은 학문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말씀을 맡은 우리는, 그것을 가장 정확하게, 가장 충실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하나님의 음성이 처음 울려 퍼진 언어입니다.
우리가 원어를 통해 말씀을 들을 때, 그분의 숨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원어 성경은 단순한 학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사랑하는 길이며,
그분의 뜻을 정확히 전하고자 하는 자의 겸손한 순종의 걸음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 말씀이 당신을 다시 부르고 있지 않나요?